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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DF 기본 공지 사항   2017년 11월 23일

      이전 (phpbb & Ruby를 쓰던) GDF에 올라왔던 공지사항들을 새 형식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인벤과 GDF에 대하여 일단, 도메인 주소에서 보실 수 있듯, 이 포럼은 인벤 (inven.co.kr) 에서 제공하는 서버를 통해 돌아갑니다.
      그러나 회원 DB나 운영은 완전히 별개로 독립되어 있습니다. 
      즉 인벤 아이디로 GDF에 로긴하거나, GDF 아이디로 인벤에 로긴하는 등의 일은 불가능합니다. 
      아울러 운영진 또한 인벤직원이 아닙니다. 
      이는 즉 인벤과는 전혀 다른 운영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행여나 이 포럼에서 생긴 일에 대한 문의나 요청이 인벤측으로 가거나, 
      반대로 인벤에 대한 문의 또는 요청을 이쪽에 주셔도 저희로서는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혹시나 도메인 주소 때문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부연합니다.   GDF의 취지 게임 개발자의 역할을 나누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최근 한국의 게임업계에서는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중심의 구분이 어느 정도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 실력 있는 아티스트에 대한 평가 기준과 거기까지 도달하는 방법론이 비교적 뚜렷한 것과는 달리, 어떤 게임 디자이너가 유능한 디자이너이며 그렇게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수많은 이견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팀의 성향과 개발 여건에 따라 게임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소양은 타 직군에 비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창의력, 다른 파트와 유연하게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서를 만들어 내는 능력 등은 때로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게임 디자이너가 자신의 전문 분야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보다 '게임 디자인 능력'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디자인 해내는 능력이야말로 기본이자 필수입니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해야 게임 디자인을 잘 할 수 있는지' 공부하는 길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어떤 것이 잘한 게임 디자인인지' 판단하는 것부터도 어렵습니다. 물론 찾아보려 마음 먹는다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 더미를 얻을 수야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말 그대로 건초에서 바늘 찾기입니다. 인터넷만 뒤져본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정보들은 누군가의 하드디스크에, 어딘가의 클라우드 서버에, 때로는 오직 인쇄된 문서로만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아마, 가장 중요한 정보들은 수많은 게임 디자이너들이 '내가 이 삽질을 다시 하나 봐라!' 하고 결심하는 그 순간의 뇌리에만 존재할 겁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 중에도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이 업계에서는, 분명 많은 유저에게 재미를 주던 검증된 게임 매커니즘도 불과 몇 년 사이에 닳고 닳아 진부한 것이 되기 일쑤입니다. 또한 잘 만들어진 게임일수록 그 안의 모든 시스템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몇 개의 디자인 장치를 떼어내 다른 게임에 갖다 붙인다 해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게임 디자이너들에게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요구합니다. 무얼 공부해야 할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는 사실 막막한 상황에서 말입니다. Game Design Forum은 그런 상황에 대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곳에서 게임 디자인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내용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멋진 게임 디자인 자료들을 찾아내어 공유하고 싶습니다. 자기만의 디자인 노하우나 경험담이 있다면 서로 나누고 싶습니다. 딱히 정답을 찾아내진 못하더라도, 서로 대화를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뭔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곳은 무엇보다 "게임 디자인"에 대해 토론하고 대화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와 비슷한 취지로 만들어졌던 많은 커뮤니티들이 결국 게임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에서 게임 개발 전반, 산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로 옮겨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게임 디자인 역시 게임 개발의 일부인 이상 그런 화제들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일단 이 곳에서 활동하시는 여러분께서 "GDF는 게임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곳" 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해 주신다면 이 곳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언제나 그 점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켜주세요 – GDF 사용 규칙 이 포럼을 사용하기 위해 숙지하고, 지켜주셔야 할 규칙들입니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가능한한 최소화하려 노력했는데도 이정도네요. 
      이 규칙들을 의도적으로 또는 과하게 어겼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잘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게시판의 용도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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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외부의 글을 옮겨오는 등의 경우에 불가피하게 평어체로 작성된 글은 무방합니다.   3. '포럼처럼' 사용해주세요.
      이곳이 다른 게시판이 아니라 굳이 '포럼' 의 형태를 취하는 이유는, 포럼의 기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염두에 두시면 됩니다.
      하나의 이슈에 얽힌 이야기는 하나의 글타래로만 다룹니다. 
      새로운 글타래를 매번 새로 만드실 필요가 없습니다. 꼭 댓글 형태로 달아주세요. 
      댓글을 아주아주 길게 달 수도 있으니 부담없이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새 글타래를 만들기 전에 검색을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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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asion

[아카이브] 마비노기 듀얼에 대한 초반 감상

10 posts in this topic


안녕하세요, Zerasion 입니다.

어제 공개된 데브캣 스튜디오의 신작, "마비노기 듀얼"을 너무 재미있게 즐긴 나머지 관련된 글을 써보고자 하는 마음에 출시 만 하루도 안 된 시점에 성급하게 타자를 두들겨 봅니다.

우선 접근하려는 방식은 제가 이해한 범위 내의 규칙에 대해서 매직 더 개더링(이하 MTG), 하스스톤, 그리고 마비노기 듀얼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이 세 게임 모두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MTG의 경우 특히 경험이 부족해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발견하시면 이 스레드를 통해 정정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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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사 게임과 규칙 비교하기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세 개임의 규칙들을 비교해 본 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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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차례대로 "그래서 마비노기 듀얼은 어떤 효과를 얻었나"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승리 조건
유사 장르에서 게임의 근간이 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세 개임 모두 똑같은 조건을 승리 규칙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TCG에서 파생된 CCG의 경우에도 대부분 플레이어 또는 영웅으로 불리는 카드 외 함락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특기할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2) 트레이드
아마도 TCG라는 장르의 기본에 충실한, T(Trading)를 지킨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상 크게 "카드 게임"의 범주에 들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하스스톤은 트레이딩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CCG(Collecting Card Game)으로 분류됩니다.
근거리 통신을 이용한 소울링크로 카드 교환을 하는 시스템 등을 보면, 사람과 사람이 맞닿아 게임을 나누는 부분에 대한 재미에 대해 가치를 크게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소모 자원
MTG의 덱에 구성할 수 있는 소모 자원의 종류 제한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없습니다. (눈물) 하스스톤에서는 이를 마나스톤이라는 단 한 가지의 자원으로 압축해 굉장히 파격적인 접근성을 제공했는데요, 마비노기 듀얼은 최대 세 종류의 자원을 같은 덱에 구성할 수 있게 제공함으로써 플레이어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깊이를 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부분은 자원에 대한 이해와 운용에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다수의 초반 플레이어들에겐 복잡한 요소로 여겨질 수 있고 게임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4) 무덤
하스스톤은 명시적인 무덤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사용한 카드는 기본적으로 소멸하는 것으로 취급합니다. 간혹 일부 카드의 "부활 효과를 가진 주문"을 통해서만 죽은 하수인을 되살릴 수 있고요.
MTG는 기본적으로 물질계(..)의 카드를 쌓아놓고 하는 게임이며 명시적인 무덤이라는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록 마음대로는 아니지만 무덤에서 카드들을 다시 가져오는 상황이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여기서 마비노기 듀얼은 이를 계승한 것 뿐만 아니라 기본 시스템 안에 녹여내는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1의 행동력과 영웅의 체력 일부를 소모하는 대신 무덤의 모든 카드를 다시 손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는 아래에서 이야기할 마비노기 듀얼만의 드로우(카드 뽑기) 없는 시스템과 최대 12 장으로 구성되는 덱의 제한 때문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이 끝나기 전에 손에 든 모든 카드를 사용하는 상황이 매우 많을 테니까요.

5) 방어력
하스스톤은 매우 여러모로 간단한 규칙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방어력의 경우도 오직 영웅에게만 존재하는 개념이고 방어력을 무시하고 직접 체력을 깎는 특정 공격 방식이 아니고서야 방어력 수치 1은 체력 1과 똑같이 취급하기 때문이죠. 방어력이란 오직 체력보다 먼저 감소되는 개념이라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비노기 듀얼의 방어력은 생각보다 복잡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직접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도무지 어떤 규칙으로 감소하는 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검색하던 중 다른 플레이어의 공략을 보고서야 처음으로 이해했습니다.
[헝그리앱] 마비노기 듀얼 방어력과 체력의 관계에 대해서
방어력이 있어서 방어자에게 유리하다는 건 확실히 알겠지만, 그래서 몇의 공격을 맞았을 때 각각 얼마 얼마씩 깎이는 지, 그래서 더 압축해서 이걸 맞았을 때 이 소환수가 사는 지 죽는 지 판단하기가 초보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6) 효과의 분류
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만, 일단 MTG에는 명시적으로 분류되는 효과 구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패시브 인스턴스 등의 스펠 제외) 하스스톤은 세 가지로 압축되어 명시적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인데, 전투의 함성/죽음의 메아리/미분류 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투의 함성은 하수인이 전장에 등장할 때 1회 적용되는 효과. 죽음의 메아리는 하수인이 죽을 때 1회 적용되는 효과. 미분류는 카드에 적힌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룹을 다시 다른 효과에 응용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죽음의 메아리를 가진 하수인이 등장할 때마다 공격력 1 증가 등)
하지만 MTG와 마비노기 듀얼은 딱히 시스템적으로 이를 구분지어 그룹화 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여기서 설명을 카드 가득히 상세하게 표현한 MTG의 경우에 비해 공간 제약이 심해 문장을 압축한 마비노기 듀얼의 효과 설명이 굉장히 애매하거나 부족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직접 사용해보기 전에는 문장만 봤을 때 이 효과가 한시적인건지 지속적인건지 또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주는 지가 모호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하스스톤의 효과 분류 방식은 반대로 이야기해서, 게임이 가질 수 있는 효과의 종류를 제한하는 역기능이 되기도 합니다. (웃음)

7) 턴과 페이즈
매직은 한 턴이 전투 선언, 공격자 선언, 방어자 선언, 전투 피해, 전투 종료 등 여러 개의 페이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가로로 놓는 탭 방식을 사용해서, 사용하지 않은(언탭) 카드는 비용만 충분하다면 한 턴 내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스스톤은 페이즈를 삭제하고 턴 내에서 비용 제한 내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점을 열어두었습니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한 턴에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비노기 듀얼도 턴은 유지하고 페이즈를 삭제한 부분까지를 보면 하스스톤처럼 간소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행동력"이라는 강한 제약을 추가했습니다. 내 손에 카드도 충분하고 자원도 충분하더라도, 한 턴에 할 수 있는 행동의 횟수는 아래에서 다룰 레벨에 따라 강하게 제약됩니다.

8) 소환수 중간 계산
MTG는 한 턴 안에 사망시키지 못한 소환수는 다음 턴에 모든 체력이 회복됩니다. 이는 전장 상황을 따로 적지 않는 이상 게임을 계속하는 동안 기억만으로는 제대로 게임을 진행시키기 어려운 오프라인 게임이라는 물리적인 제약 때문일텐데요, 하스스톤과 마찬가지로 마비노기 듀얼도 소환수들의 중간 결과를 턴이 끝나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이니 만큼, 기계가 인간의 계산을 대신해서 화면에 표시해줄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부분은 현대 게이머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튼튼한 원류가 되는 게임을 각색하는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탄탄한 규칙을 흔드는 일이라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감행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9) 되살리기
되살리기는 사실 위의 4) 무덤에서 무덤의 존재 여부만 언급하고 행동력을 소비해 모두 가져오는 시스템을 다루기 위해 분리했지만 위에서 언급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10) 드로우(카드 뽑기)
일반 포커나 화투처럼 뒤집힌 카드를 뽑아 어떤 카드가 나오는 지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는 운의 요소를 MTG나 하스스톤은 그대로 따릅니다. 하지만 마비노기 듀얼은 이 같은 운의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플레이어의 실력으로 대부분의 상황을 조절할 수 있도록 드로우라는 요소를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의 상황에 보다 전략적인 대응과 운용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장점이 되지만, 반대로 선택 하나 하나의 무게가 커지기 때문에 게임이 굉장히 어려워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 게임에 운이 개입하는 것은 잘하는 사람도 실력과 무관하게 승리에서 멀어질 수 있고, 반대로 잘 못하는 사람도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승패의 결과에 대한 플레이어의 책임이 다소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지만, 마비노기 듀얼은 이를 온전히 플레이어의 몫으로 두는 것 같습니다.

11) 자원 추가
자원을 추가하는 방법은 세 게임이 모두 다릅니다. MTG는 플레이어가 미리 덱에 포함시켜둔 대지 카드를 매 턴 마다 1장씩 사용해 자원을 축적해나가는 방식이고, 하스스톤은 아예 시스템이 정한 "턴 마다 최대 마나스톤 1 추가"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매 턴마다 자신이 보유한 모든 종류의 자원이 1씩 추가되는 것이 기본적인 자원 추가 방법이지만, 여기에 추가 자원 획득이라는 변수를 넣어 두었습니다. 턴 내에 행동할 수 있는 횟수인 행동력을 1 소비해서, 내가 사용하는 자원들 중 랜덤한 한 종류를 1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사실 운의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드로우를 제거한 방식과 꽤나 상반되는 개념처럼 보이는데, 행동력 1의 가치가 굉장한 게임에서 그런 행동력을 소비하고 습득하는 자원이 랜덤하다는 부분은 꽤나 운의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를 활용해 단일 자원 덱 같은 것을 구성하는 것도 메타게임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지만, 꽤나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12) 기본 공격 대상
MTG의 소환수들은 특별히 방어자가 지정되지 않는 한 영웅을 대상으로 합니다. 하스스톤은 기본 공격 대상이라는 개념이 없이 아예 모든 대상을 수동으로 설정하며, 다만 상대편이 전장에 소환한 "도발" 효과를 가진 하수인이 있다면 반드시 이 대상을 먼저 처치해야만 하는 규칙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이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방식으로 공격 대상을 결정합니다. 게임에는 플레이어마다 정해진 다섯 개의 슬롯(자리)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각 슬롯에 소환된 소환수는, 바로 앞 슬롯의 대상을 공격하게 됩니다. 앞 슬롯에 소환수가 있다면 그 소환수를, 빈 칸이라면 영웅을 공격하게 됩니다.
간혹 카드의 조건에 "ㅇㅇㅇ한 대상을 공격"이라고 적혀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굉장히 명료한 규칙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 편, 공간의 제약이 거의 없는 다른 카드 게임들과 달리 "판"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보드 게임의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막지 않으면 영웅을 때리겠다"는 것은 MTG의 향기가 많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13) 공격 방식
MTG와 하스스톤은 모두 동시 판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공격력이 2 이고 체력이 1 인 두 대상이 공격을 주고 받으면 둘 다 사망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공격자가 일방적으로 때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공격력이 강한 대상을 앞에 두고 상대방의 공격을 저지하는 장기나 체스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적의 공격력이 얼마가 됐든, 내 공격력이 적의 체력보다 크기만 하면 내 소환수의 사망 없이 적을 처치할 수 있다는 점은 게임의 성격을 다른 두 게임과 크게 가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4) 레벨
게임 도중 레벨업한다는 점이 굉장히 DOTA like로 불리는 MOBA라는 장르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밖에서 플레이를 반복하면 직업별로 경험치를 누적하는 하스스톤의 레벨 개념이 아니라, 실제 대전 도중에 영웅이 레벨업을 하는 개념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레벨업의 효과가 굉장한데, 앞서 계속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한 턴 당 사용할 수 있는 행동력이 1씩 증가하고(레벨 = 행동력), 각각의 카드들이 영웅 레벨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 부분이 조금 애매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위의 8) 소환수 중간 계산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컴퓨터 게이밍이니 만큼 레벨업으로 변화된 카드들의 효과는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레벨업 하기 전에는 레벨업을 했을 때 어떤 변화들이 있을 지 플레이어가 사전에 파악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레벨업을 할 지 말 지를 선택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가 굉장히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영웅의 레벨에 따른 카드의 성능 변화는 각 카드들을 확대한 상태에서 "도움말"을 보면 표시가 되긴 하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번거롭고 페이스가 흐트러지는 데다 그만큼 직관성도 떨어집니다.
물론 레벨업은 할 수 있는 한 빨리 하는 게 대체로 유리하긴 하지만, 그렇다면 경험치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있는 건지, 아니면 왜 자동으로 레벨업 시켜주지 않는 건지 등의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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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후에 UI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을 추가하려고 했지만, 이미 글의 양도 지나치게 길어졌고 점심 시간이 다해버려서 2부로 쪼개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의 소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인용

"Hard to Master"인 것은 확실히 알겠습니다만, "Easy to Learn"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SNS에서도 썼다시피,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비노기 듀얼 정말 재밌네요...! 헉헉헉!

Zerasion님이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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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het 님이 작성하셨던 리플라이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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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G의 경우, 마법은 대상을 지정할 수 있고 소환물들은 그냥 돌격 앞으로.

방어하는 쪽에서 어느 놈을 누구로 막을지 지정할 수 있습죠. 한 유닛을 여러 유닛으로 막을 순 있지만 한 유닛이 여러 유닛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공격에 참가한 유닛은 특별한 능력이 없는 한 방어에 사용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원돌격 -> 몸빵으로 버틴 뒤 -> 다음턴에 나야 말로 전원돌격! 뭐 이런 것도 가능하지요.

동시 공격이 기본인데 선빵 능력이 있는 소환물도 있구요.

자원은 기본적으로 마나를 사용하는데, 마나는 한 턴에 한장씩 깔 수 있는 (손에 있다면) 대지에서 뽑아쓰죠. 각 대지 타입별로 뽑혀나오는 마나가 정해져있습니다. 그래서 대지가 말리면 정말 피눈물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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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6) 효과의 분류

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만, 일단 MTG에는 명시적으로 분류되는 효과 구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패시브 인스턴스 등의 스펠 제외) 하스스톤은 세 가지로 압축되어 명시적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인데, 전투의 함성/죽음의 메아리/미분류 가 바로 그것입니다.전투의 함성은 하수인이 전장에 등장할 때 1회 적용되는 효과. 죽음의 메아리는 하수인이 죽을 때 1회 적용되는 효과. 미분류는 카드에 적힌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룹을 다시 다른 효과에 응용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죽음의 메아리를 가진 하수인이 등장할 때마다 공격력 1 증가 등)하지만 MTG와 마비노기 듀얼은 딱히 시스템적으로 이를 구분지어 그룹화 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여기서 설명을 카드 가득히 상세하게 표현한 MTG의 경우에 비해 공간 제약이 심해 문장을 압축한 마비노기 듀얼의 효과 설명이 굉장히 애매하거나 부족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직접 사용해보기 전에는 문장만 봤을 때 이 효과가 한시적인건지 지속적인건지 또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주는 지가 모호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하스스톤의 효과 분류 방식은 반대로 이야기해서, 게임이 가질 수 있는 효과의 종류를 제한하는 역기능이 되기도 합니다. (웃음)

 

 

다시 읽다보니  설명이 모호한 것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해 첨언합니다.

하스스톤의 효과 분류에서 주문이 발동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전장의 함성과 죽음의 메아리만 "분류"로 언급했지만, 사실 그 외에도 굵은 글씨로 써진 많은 종류의 효과들이 사전에 약속되고 정의된 형태로 표현을 "압축"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 "은신"이나 "천상의 보호막"같은 효과 또는 "도발"과 같은 효과들은 해당 효과 자체를 카드에 설명하지 않고 굵은 글씨로만 표시하면서, 카드 정보를 볼 때 "은신", "천상의 보호막", "도발" 등의 효과가 어떤 것인지 카드 옆에 추가로 툴팁처럼 설명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카드의 주문 설명 칸의 공간을 훨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스스톤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는 확실히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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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het 님이 작성하셨던 리플라이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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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MTG와 하스스톤의 가장 큰 차이는 턴의 완벽한 구분이라고 생각됩니다.

MTG의 경우, 자신의 공격턴이 아니라도 할 일이 많지요. 상대 하수인들이 공격해오면 누굴 막아야할지 선택해야 하고, 또 상대 턴에도 순간 마법들을 쓸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공/방 높은 하수인이 없는 것을 보고 공격 들어갔는데 상대가  방어 하수인에 '거대화(공/방 업)'을 걸어서 외려 이쪽 하수인만 날린다는 식의 상황이 많지요. 심지어 주문 -> 카운터 -> 카운터를 카운터 -> 카운터를 카운터를 카운터 하는 병맛 배틀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공/방은 1/1이지만 직접 공격 대신 특수 능력으로 상대 하수인을 공/방에 관계 없이 하나씩 죽이는 '왕실의 암살자' 카드를 만났는데 일부러 하수인을 소환하지 않고 상대의 직접 공격을 유도한 뒤에 모래폭풍 (공격해오는 모든 적에 1점 데미지)로 제거했던 겁니다.

이런 식의 전략은 하스스톤에선 불가능하죠. 자기 턴이 아닌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요. 함정도 유저가 발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으로 발동되는 거지 유저가 직접 발동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MTG 관점에서 보자면 그 덕분에 전략과 전술의 폭이 줄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게임 속도가 훨씬 올라간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얼굴을 맞댈 수 없는 환경임을 감안한다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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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약속드렸던대로 후속편을 위해 오늘도 타자를 두드리는 Zerasion 입니다.

1부는 제목만 거창하게 규칙 비교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 시스템 나열 정도에 그쳐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글처럼 생각이 되긴 합니다만..
포럼의 좋은 점은 역시 위대한 선조..아니 선배들께서 스레드를 이어주실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안도감을 가지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무책임)

먼저 본론에 앞서 간단한 분위기에 대한 감상을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음악을 포함한, 전체적인 분위기 >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의 음악은 무척이나 취향 저격입니다!
ESTi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박진배 님의 매력 터지는 BGM들은, 게임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뮤직 플레이어로 쓸 목적으로 게임을 실행시키고 들고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듭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화면 구성과 조작 등의 미니멀라이즈를 추구한 인터페이스와 함께 어우러져 "게임같지 않은 일반 기능성 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마비노기라는 IP가 가지고 있는 어떤 굴레를 의도적으로 파괴하고 "가볍고 밝고 신나는 것"이 마비노기 듀얼의 정서라는 걸 플레이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들을 보고 듣다보면, 반대로 "판타지 배경의 게임과 너무 동떨어진 화면과 음악이 이질적이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전적으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호오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담입니다만, 오늘 카드샵에 들어가보니 "듀얼 매거진"이라는 잡지 컨텐츠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발간하지 않는 것 같지만 예전에 마비노기 서비스 시절 "에린워커"라는 웹 매거진이 있던 것도 떠오르고, 위에서 이야기한 "일반 앱 같은 분위기" 덕분에 매거진이 실려도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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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 이야기하려고 했던 본론인 UI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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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비노기 듀얼의 UI 살펴보기

1) 덱 편집
덱 편집 메뉴에서는 내가 가진 카드들의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과 내 덱에 담거나 빼는 동작이 드래그로 이뤄져 꽤 직관적이라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편성 정보"를 보여주는 부분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총 12 장 중에 지금 몇 장을 넣었는지, 편성된 자원의 종류는 어떤 것들인지, 자원 별 몇 장씩 편성했는지 등의 정보들이 인터페이스 단에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플레이어가 편성한 카드들을 좌우로 넘겨보면서 직접 확인해야 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쩌면 오프라인 TCG를 하는 플레이어가 자기 카드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덱을 구성하는 느낌을 의도한 것일 지도 모르겠지만, 어제 1부에서 "컴퓨터 게이밍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계가 대신해주는 계산들"을 생각해보면 이런 정보들은 편의 제공 차원에서 직접 표시해주는 쪽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드래프트 미션에서 덱을 구성하는 경우에는 자원이 3종을 초과했을 때 어떤 자원을 제거할 건 지 물어보고 있는데요, 이 때 내가 이 자원을 빼면 몇 장의 카드가 비게 되는 지는 알려주지만, 어떤 카드들에 영향을 주는 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 드래프트 부분도 덱 편성 정보를 전달해주는 부분이 강화되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함께 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고양이 상인의 교환
컨텐츠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직접 카드를 교환할 친구들이 없어도 NPC가 "꽤 자주" 찾아와서 이런 저런 교환을 요구한다는 게 플레이어가 외롭다는 느낌도 덜 들고 게임에 특징적인 캐릭터가 생기면서 생동감도 느껴지고요.
하지만 여러 장의 카드가 제안 목록에 포함되어 있을 때, 각 카드들을 전환하는 기능이 없고 직접 포개진 뒤쪽 카드들을 터치해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이를테면 왼쪽부터 A, B, C 라는 카드가 있을 때 A는 맨 앞에 있어 카드의 전면이 드러나지만 B나 C는 오른쪽 모서리면 노출되어 있어 누르는 영역 자체가 좁아집니다. 이 때 A를 터치해서 카드 보기를 하는 상태로 좌/우 스와이프로 B나 C의 카드 정보를 볼 수 있다면 훨씬 편리하게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카드 정보
마비노기 듀얼은 카드들이 담고 있는 정보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 놀랐습니다. 기본 구성인 이름, 일러스트, 설명과 전투 기능의 주 요소인 요구 자원량, 공격력과 체력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추가 정보들이 있었는데요.
방어도, 등급, 시대구분이라는 정보가 더 들어가 있습니다. 이처럼 제한된 카드의 영역 안에 굉장히 많은 정보들이 압축되어 들어가 있는데 그렇다보니 카드를 처음 딱 봤을 때 어떤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플레이어의 시선이 꽤 흐트러지는 느낌을 받는데요,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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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구 자원 표시
일단 대부분의 자원들이 카드의 테두리 색상과 아이콘 색상이 유사하게 디자인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보호색처럼 작용해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자연 자원의 경우는 맨 처음 게임을 시작한 스토리모드 초반에 주로 만나는 카드인데 보호색 효과가 굉장해 처음엔 나뭇잎 표시를 아예 찾아보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굉장히 많은 숫자로 늘어나기 전까지는(아마도 카드에 직접 그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자원 아이콘이 필요 개수만큼 카드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일부 카드를 보니 10 을 넘어가야 숫자로 표시하는 것 같았지만 보유 카드가 적어 경계값은 정확치 않습니다.
다만 똑같이 생긴 아이콘이 반복적으로 붙어있는 배치이다 보니 실제로는 5 개를 넘어가면서부터 몇 개인지 한 눈에 확인하기가 꽤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가진 자원보다 요구 자원이 많을 때 부족한 부분을 카드 위에 "아이콘 x 숫자 필요"라는 메시지를 표시해 해결하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요구 자원량을 영웅이 보유한 자원처럼 숫자로 표시한다면 이 부분은 중복된 표현으로 생략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보 표현 단계에서 자원이 부족한 경우는 이미 카드를 회색으로 비활성화 하고 있기 때문에 왜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지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되며, 다른 많은 게임의 문법을 따라 카드의 자원 숫자를 붉은 색으로 표현하면 정리가 잘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원은 충분하지만 다른 조건들로 사용하지 못하는 카드들의 구분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카드들에 MTG-PW나 하스스톤처럼 테두리 FX를 적용해 보다 직관적으로 "당신은 지금 이 카드를 낼 수 있어요!"라고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자원은 충분하지만 사용할 수 없는 카드들은 그 이유를 카드 전면에 텍스트로 표시해주고 있지만, 글자의 굵기도 가늘고 컬러도 밝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카드를 내려고 할 때 중앙에 큰 메시지로 이유를 알려주거나 지금의 방식에서 폰트 가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공격력 표시
요구 자원과 마찬가지로, 처음 카드를 봤을 때(사실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눈에 잘 안띄는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김새만 보고 부가적인 어떤 수치인 줄 알았는데 공격력이라서 굉장히 놀랐었는데요.
카드를 봤을 때 색상과 크기와 모양과 위치 때문에 체력이 가장 눈에 잘 띄고, 그 다음은 공격력이 아니라 방어력이 잘 보입니다. 공격력이 지금보다 더 잘 보이게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등급 표시
최근 유행하는 모바일 RPG 게임들의 표현과 유사한 "별" 표시로 카드들의 등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선강탈... 아니 주목도 면에서 체력과 버금갈 정도로 시선을 잡아끕니다. 굉장히 크고 화려해서요.
물론 이 카드는 욜라 짱짱 좋은 카드입니다!라고 자랑하는 효과가 꼭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게 꼭 공간을 막대하게 할애해도 될 만큼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별의 숫자가 얼마나 늘어날 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5 개를 하나로 합쳐서 다른 모양으로 표시하거나 하는 방안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요구 자원 표시에서 제안한 것과 마찬가지로 개수만큼 숫자로 표시하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시대 표시
카드 이미지를 찾아보니 공식 명칭은 세트 이름이라고 나와있는데요, 세트를 모았을 때 어떤 특별한 효과 같은 것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단계에서는 시대 표시가 카드에 꼭 들어가야할 이유를 개인적으로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4) 전장의 정보
여느 TCG들과 비슷한 점도 많지만, 규칙 자체가 꽤 독특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마비노기 듀얼에서는 전장에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지금도 충분히 화려하고 타격감 좋고 아름답고 재미있기는 하지만, 명확한 정보의 전달이 좀 더 강조되었으면 하는 부분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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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턴 변경 표현
상대와 나의 턴이 전환되는 표현이 지금은 굉장히 스무스해서 잘 인지되지 않습니다. 성우 분의 안내 멘트와 행동력 표시를 멤도는 불꽃의 이동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턴과 턴 사이의 인터벌을 지금보다 좀 더 길게 가지거나 더 강조된 "누구 턴 입니다!" 같은 표현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발동까지 남은 시간
일부 카드들은 즉시 효과가 발동되지 않고 몇 턴 뒤에 효과가 발동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보를 각각의 효과에 따라 "발사까지 2 턴" "접근까지 3턴" "다음 턴에 사용" 과 같이 문장으로 표시하고 있는데요. 위에서 카드를 낼 수 없는 이유를 표시하는 부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글자들이 잘 안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은 시간이라는 정보는 시계 아이콘이라는 익숙한 상징물이 있는데 굳이 각 상황별로 텍스트로 정보를 전달할 이유가 강하게 있는 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 주문의 영향 범위
적/아군이라고 대상이 직접 명시되지 않은 대부분의 주문들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진영의 라인 전체를 범위로 가지는 주문들이 많이 있는데요, 카드의 사용 조작에서 버튼/슬롯을 각각 터치하는 조작이라면 이슈가 덜하겠지만 카드를 직접 위치로 끌어 옮기는 경우에는 효과 범위를 더 잘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드를 잡고 전장으로 끌고 갔을 때, 아직 손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아군 진영 위라면 아군 진영 5 개 슬롯 전체에, 적군 진영 위라면 적군 진영 5 개 슬롯 전체에 "이 부분에 효과를 줄거야!"라는 정보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절대로 제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실수로 아군 진영에 파이어월을 사용해서 판을 날려먹은 경험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완전히 아닌 것도 아니고... 아무튼 중요합니다..! 흠흠!

여담입니다만, 하스스톤의 경우도 비슷한 조작 미스가 자주 발생합니다. 주문을 사용하려다가 취소하기 위해 다시 핸드로 끌어올 때, 손을 놓는 위치가 하필이면 내 영웅 위치라 주문도 날리고 영웅 생명력도 날리는 일이 꽤 자주 발생합니다.
그러고보니 이와 비슷하게, 핸드 왼쪽에서 전장으로 카드를 끌어 놓으려는 경우, (굉장히 희미해서 있는 줄 몰랐던) 뒤로 가기 버튼 위를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뒤로 가기 버튼이 눌려 흐름이 뚝뚝 끊기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카드를 드래그하는 중에는 뒤로 가기 버튼이 눌리지 않거나, 뒤로 가기 버튼의 위치를 바꾸는 등의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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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불만이 한보따리 그득한 것 같지만, 이게 다 애정이 있어서 ㄲ.. 가 아니라, 더 나은 게임 환경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제안 같은 정리라고 봐주시면 무척 감사할 것 같습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아직까지 결코 쉬운 게임은 아니라서, 게임의 규칙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플레이어에게 잘 전달해주는 게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 이 같은 인터페이스들의 정돈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미 충분히 완성도도 높고 재미있지만, (여유가 되신다면) 이런 소소한 부분들까지 개선되어 보다 쾌적한 듀얼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대통령처럼 호흡이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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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ze 님이 작성하셨던 리플라이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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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이 많은 게임이지만 
게임시간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습니다.
5칸에 5개의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소환수가 각 플레이어에게 모두 있을 시
10개 소환수의 능력들의 시너지와 이동패턴 계산+각 마주보는 소환수의 숫자 덧뺄셈을 고민하다보니
이건 캐주얼할 게임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스스톤이 왜 소환 전후 능력을 강조하고
패시브 능력의 사용을 단순화 하거나 제한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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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osco 님이 작성하셨던 리플라이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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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반 감상 ... 페이스북에 올렸던 걸 옮겨왔습니다. 논의 중이시던 내용과 맥락이 딱 들어맞지 않는 점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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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간 마비노기 듀얼 열심히 하는 중인데, 잘 만든 것 같네요. 요 몇년간 이런저런 모바일 게임을 많이도 시도해봤는데 다들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고요.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해야만 했던 경우가 몇 있었으나 아주 고통스러웠죠 ... 군대시절 생각나던 ...

아무튼, 퍼즐 앤 드래곤 이후로 모바일 게임 이렇게 재밌게 해보긴 오랜만입니다.

하스스톤에서 저를 혼란케 - 그리고 결국은 게임을 떠나게 - 했던 드로우의 랜덤함이 사라져서 뭬우 기쁩니다. 사실 랜덤폭이 줄면 개별 플레이어들의 실력이 좀더 투명하게 드러나는 효과가 있죠. 99% 랜덤인 가위바위보에서 '실력자'가 없는 이유가 그런 것. 그렇다면 하스스톤에 비해 랜덤함이 줄어든 마비듀얼에서 내 실력은 어떠냐면 ... 덱 짜서 하는 경기는 10,000등 바깥입니다 ㅋㅋㅋ 10,000등과 11,000등 사이를 오락가락하는데 좀처럼 올라가기가 어렵군요. (이게 다 좋은 카드가 부족해서다. 좀더 질러서 더 많은 카드를 갖고 싶다 ...) 대신 깊은 생각이나 장기적 구상 없이 즉흥적으로 아무거나 집어던지면 되는 드래프트 아레나에서는 그럭저럭 3,000등대는 유지가 되네요 ㅋㅋㅋ

아무튼, 랜덤함이 사라짐으로써 나의 우월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실력이 결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게임이 재미없어졌느냐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랜덤의 비중이 높을 때의 또 다른 특징으로, 경기의 결과에 대해 내 스스로 피드백하기가 어려워지죠. 이기든 지든 이게 내 실력에 의한건지 운에 의한건지, 졌다면 어디를 고쳐야 이길 수 있는지, 이겼다면 상대의 어디를 공략해서 이겼던건지를 파악하는게 힘듭니다. 이걸 알아야 덱을 좀더 다듬어가는 맛이 있을텐데요. 마비듀얼엔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지면 어디가 왜 부족해서 진건지, 이겼으면 또 왜 그런건지를 파악하기가 좀더 쉽네요. 그래서 즐거워요. 내게 주어진 카드라는 자원들을 조합해서 이런저런걸 시도해보고 '그 피드백을 투명하게 받는' 과정이요.

뭐 운에 의지하는 요소가 아예 없냐면 꼭 그렇지는 않죠. 자원공급에 어느정도의 무작위성이 개입합니다. 근데 이 정도의 무작위성은 RPG게임에서 무기 데미지가 18~25 사이로 나오는거라 비슷한 정도라, 그렇게 납득 불가능한 수준은 아닌듯 해요. 아울러 하스스톤에서는 상대의 직업에 따라 어떤 덱을 쓸지가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면 마비듀얼에서는 상대 자원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짐작이 가능할 뿐, 어떤 카드를 가졌는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구요. 뭐 이건 아직 초반이라 덱의 트렌드랄지 대세같은게 아직 세워지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

웃기는건, 저 위에서 언급한 '드래프트 아레나'라는건 또 마비듀얼의 일반 아레나보다 훨씬 랜덤의 영향력이 강하거든요. 하스스톤의 랜덤을 피해 도망 온(?) 마비듀얼에서는 또 랜덤을 찾는 이 미묘한 이중성 ...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재밌습니다. 여러분께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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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osco 님이 작성하셨던 리플라이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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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렸던 얘긴데 @Zerasion님의 무언의 압박에 여기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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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조심스러운 얘기긴한데, 얼마전 TCG의 속성에 관련해서 어떤 분이 주셨던 얘기에서 힌트를 얻어서 문득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플레이어의 솜씨가 너무 투명하게 적용되는 게임은 위험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솜씨의 격차를 좁히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따라서 잘하는 사람은 끝까지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잘하는 사람을 따라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대전격투 게임의 고수, RTS의 고수를 일반인들이 따라가기는 절대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이들 게임이 요구하는 '반사신경'은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 쌓아야 하는 것이기에, 단순히 눈으로 보고 따라하려고 한다해서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까요. 

근데 TCG는 좀 다르죠. '눈으로 보고 따라하려고'하면 그럭저럭 잘 따라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상황에 대한 디테일한 대처방법 등이야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어쨌든 고수의 덱을 가지고 고수의 플레이를 몇 번 구경하다보면 깨우치는 바가 있기 마련입니다. RTS와 대전격투 게임의 고수보다, TCG의 고수는 따라잡기가 보다 용이하지 않을까요? 

마비듀얼은 내가 맞서 싸웠던 상대방의 덱을 어느정도 (그 경기에 사용되었던 카드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아울러 리플레이 기능까지 있습니다. 고수의 덱과 플레이를 모두 기록해서 복기할 수 있는거죠. 마비듀얼이 하스스톰에 비해 랜덤함이 부족하므로 개별 플레이어들의 실력이 너무 투명하게 반영되고, 따라서 결국 잘하는 놈들만 정상에 옹기종기모여 지들끼리 아웅다웅하는 형국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보이던데, 아레나의 구성을 봐도 그렇고 지금 설명드린 내용도 그렇고, 그게 그렇게 '뻔하게만' 진행되진 않을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자꾸만 하스스톤이랑 비교해서 왠지 죄송스러운(?) 느낌도 드는데 제가 워낙 이 분야의 견문이 좁아서 비교대상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감안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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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제 마비노기 듀얼 플레이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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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 한 번 접속해서 각종 보상 등을 챙긴다.
2) 카드샵을 둘러보고 사려는 부스트의 제한이 되는 미션을 "하급"으로 깬다.
3) 부스트를 깐다.
4) 하루의 턴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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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깨고 나서 아레나를 안 도니까 할 게 전혀 없습니다... orz
이는 예전에 하스스톤 글타래에서도 적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카드 게임의 경우 주로 쓰는 덱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추가적인 덱 연구 없이 덱 하나로 게임 전체를 플레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카드 또는 전략 또는 덱에 대한 열망이 별로 없고, 있는 카드로 뭔갈 하는 것에만 골몰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비노기 듀얼에서 할 수 있는 컨텐츠들은 아래의 것들이 존재합니다.

1) 스토리 모드
마비노기 듀얼의 스토리 모드는 앞서 말한 가이드의 역할과 플레이어에게 재미를 주면서 게임을 지속하게 만드는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자기 자신의 덱이 아니기 때문에 위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2) 미션
상대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션 보상이 굉장히 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보상량만 봐도 그런 느낌인데, 스테미너 요구량을 함께 비교해보면 더더욱 짜다고 생각되요. 그래서 오늘의 미션이든 드래프트 미션이든 상위 미션들은 잘 안하게 되더군요. 위의 루틴에서도 썼다시피 부스터 팩 구입에 필요한 조건만 충족시키기 위해 해당 미션의 "하급" 만 클리어하게 됩니다.

3) 아레나
(명칭이 굉장히 혼란스럽긴 합니다만) 아레나 메뉴는 다시 일반전과 아레나로 구분되는데 일반전은 PvP 등급을 올릴 수 있고 아레나는 덱을 등록해 점수를 획득하고 랭킹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레나 속의 아레나는 메타 아레나인가!하는 뻘생각을 해봅니다.)
일반전은 현재 상한이 제한되는 건지 10급부터 1급까지 승급한 뒤 PvP 1단이 되면 더 이상 승점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 10승을 하면 할 게 없어지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아레나는 많은 분들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아레나에 "참가 등록"한 덱 중 아레나에서 사용한 카드는 아레나에 "묶이게" 되고 다른 컨텐츠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가장 괜찮은 보상을 주는 컨텐츠가 아레나이다보니 주력으로 사용하는 덱을 아레나에 많이들 참가시키고 덕분에 주력 덱이 묶여버려서 다른 컨텐츠를 서브 덱으로 돌거나 심지어 렌탈 덱으로 돌거나 아예 플레이하지 않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물론 데브캣의 수장이신 나크 님께서 직접 "아레나에 등록한 덱으로도 일반전과 친구 대전을 할 수 있게 준비중이다"라고는 하셨지만 아직 패치되지 않아 여전히 이 부분은 미결 과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아레나를 하지 않으면 딱히 할 게 없다보니 아레나에 굉장히 많은 플레이어들이 몰리게 되고 어지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는 만족스러운 랭킹 보상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근거리 컨텐츠인 소울링크 승급전의 어뷰징이나 누가누가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지 경쟁하는 구도인 아레나의 현재 상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덕분에 아레나에 묶이는 것도 싫고, 딱히 만족스러운 보상을 얻을 거라는 기대도 안되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아예 아레나를 안하게 되더군요.

이런 관심의 식음을 느끼는 플레이어가 저를 포함한 일부 소수의 문제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아주아주 만약에 꽤 많은 플레이어들이 맞닥뜨린 상황이라면 마비노기 듀얼의 서비스가 겪게 될 어떤 큰 산 같은 게 되지 않을까 싶은 우려가 듭니다.

아는 기자 님을 통해 공식 인터뷰에서 하스스톤 개발진에게 리텐션을 유도하는 장치가 미흡한 것 같은데 해결 방안으로 생각하는 게 있는 지를 물어 본 적이 있었는데, "카드 게임인데 리텐션이 왜 필요함?" 이라는 답변이 실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스스톤이나 마비노기 듀얼이나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대결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보니 PvP가 메인이 되게 되지만, 당장 하스스톤만 하더라도 어느정도 등급의 벽에 부딪히고 나서 한참을 쉬다가 모험 모드라는 PvE 컨텐츠가 추가되고 나서 다시 흥미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험 모드를 깨 나가는 진행 덕분에 그나마 지속적으로 하스스톤을 플레이하기도 했었고요.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무언가 리텐션과 관련된 장치가 카드 게임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물론 이건 굉장히 개인의 취향 문제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모쪼록 머지 않은 시일에 게임을 시작했던 첫 주의 흥분을 마비노기 듀얼에서 다시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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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osco 님이 작성하셨던 리플라이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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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메카닉 (카드전 자체)은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그걸 둘러싼 외연 피쳐(지속적으로 접속하는 플레이어들이 꾸준히 할만한 컨텐츠)가 다소간 부족해보인다는 점이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긴 하더군요. 제 경우는 스태미나 모이면 연승 쌓는 재미로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긴 합니다만 보편적으로 많은 이들이 할만한 확끈한 매력을 가진 피쳐가 없어 보이긴 하네요. 

이게 좀 재미있다고 느끼는게 ... 아레나는 사실 도탑전기류에서 가져온 간접 PvP의 구도인데, 소위 말하는 노가다에 크게 거부감없는, '성장' 중심의 플레이를 선호하며 캐릭터의 수치에 기반한 전투를 즐기는 계층이 타겟이죠. 반대로 마비노기 듀얼의 코어 메카닉은 컨빨, 즉 솜씨 기반의 플레이에 즐거움을 느끼는 계층을 타게팅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계층을 노린 피쳐들을 붙여놓은 모양새가 되는데 ...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잘 되면 좋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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