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하스스톤에 대한 짧은 토론

Zerasion
By Zerasion in Blue Board,
트위터 상에서 부유하고 있던 하스스톤 관련 토론을 포럼 글타래로 옮겨보았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게임인 하스스톤에 대한 포럼 회원님들의 많은 의견도 댓글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 Zerasion:
하스스톤이 MTG 대비 참신했던 것.
1) 전체 페이스가 짱 빠르다.
2) 대지(마나)가 기본으로 1씩 찬다.
3) 방어 개념이 없다.
4) 턴 내 단계 구분이 없이 "턴"으로 묶여서 훨씬 쉽다.
UI/UX는 말할 것도 없고, 개념적으로 엄청 쉬워짐.
5) 캐릭터? 클래스? 별 레벨이 따로 적용된다.
애초에 MTG는 카드 모으는 자체가 성장이라 레벨 개념이 없었는데, 이건 영웅 레벨 개념도 있는데다가 그게 무려 다중성장임. 새 클래스를 얻으면 새로 키워야함..
6) 하수인의 피해량이 턴 내 적용이 아니라 영구 적용된다. 하스스톤의 재미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10점 만점에 8.8 정도를 주고 싶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MTG와 WOW를 모두 좋아하기 때문인데.. 둘 다 안해봤거나 안좋아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어필할지는 나로썬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1.2점 내려봤다.ㅋ Raoul: 라는 것은 본인의 주관적 기준으로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뜻인건가요? Zerasion: 네 ㅎ 아직 유저대전하기 전인 지금의 상태로는요. ㅋ Raoul: 오오 대단하네요... 저는 MTG를 좋아라 하긴 했었는데, 하스스톤의 경우는 왠지 장기적으로 모티베이션이 안 생기는 듯 한... 제가 요즘 게임고자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ㅎㅎㅎ Zerasion: 1.2를 깎은 이유가 바로 제 눈뽕(?) 때문입니다. MTG를 깊이 파지 않고 무과금 상태의 플레인즈 워커만 해봤을 때 불편했던 부분들과 복잡했던 부분들이 하스스톤이 호쾌하게 통폐합해서 해결한 게 너무 좋아보였어요 ㅎㅎ
거기에 와우신격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와우빠이다보니, 그 IP를 가지고 다른 장르에서 이렇게까지 충실히 구현해낸 모습도 재미있었구요. 그래서 와우를 안좋아하거나 반대로 MTG 전문가에겐 어떻게 보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 Voosco: "왠지 장기적으로 모티베이션이 안 생기는 듯"에 깊이 동감. 원인이 뭔지 고민 중인데 쉽지 않네요. Zerasion: 일단 클베라 뭐가 너무 없어서는 아닐까요? 갈아서 카드 다 맞추면 수집 동기도 없고 투기장 레이팅도 고만고만하다는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의 추측이긴 합니다. Raoul: ...일로 하고 계셔서? Voosco: ㅋㅋㅋㅋㅋ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게임에서 떠났을 때 계속해서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리텐션 파워가 현저히 부족해 보여요. 하고 있을땐 확실히 재미있지만, 안할 때도 하고 싶게 만들지는 못하네요.
단지 이런 부분은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문제는 아닌지라, 오픈으로 가면서 관련된 장치들을 좀더 붙이거나 개선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Zerasion: 리텐션 부분은 "밑 덜 씻은 찜찜한 기분"을 못줘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하다 남겨둔 게 계속 생각나야 돌아올텐데, 명쾌하게 판 단위로 떨어져서 클리어되는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Voosco: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는데, 취약한 성장구조가 첫번째 (클래스별 10렙 찍으면 그 이후엔 딱히 성장이랄게 없음), 카드게임 처음 하는 사람들 (ex : 저) 에겐 이 게임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번째 같습니다. 일정 정도 이상 해보면 운이 (어느정도까지) 컨트롤 가능하다는게 보이는데, 거기까지 가기전에 리텐션이 이미 하락하기 시작함 ... DarkRiss: 전 MTG는 꽤 오래 전에 미친듯이 팠다가 접은 지 오래 되었고.. 와우도 만렙 정도만 찍고 적당히 하다가 접은 정도의 유저인데.. 딱 모든 캐릭터 오픈까지만 하고는 더 안 하게 되더군요. 뭔가 목적성이 결여된 기분이 들어요. Voosco: 해법으로는 mtg가 쓰는 수평확장식 카드수집 요소 추가, 또는 뭐 흔해빠진 rpg처럼 수직확장구조의 차용 (카드 갈아넣기 요소?) 이 지금 당장 떠오르긴 합니다만 ...
어쨌든 리텐션을 올리는 방법은 지금 구조를 근본적으로 건드리지 않고도 가능한 방법이 몇 가지 있으니, 오픈 전에 블쟈가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해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Raoul: 네. 저도 정확히 그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MtG는 그 부분에서 내가 진 상황을 되새기며 새 덱을 구상하게 되는 부분이 리텐션과 연결되는데..혹시 하스스톤이 지는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서 이 부분이 약한건 아닐까요? Voosco: 지는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은 ... 게임의 전반적인 방향성 자체가 '마일드하게 캐주얼하게'를 지향하는지라 불가피하지 않나 싶습니다. 과굼구조도, 게임 자체도 '마일드하게 캐주얼하게'에 충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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