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온라인 게임 vs 비디오 게임 (콘솔+PC)

[Zerasion 4]

Voosco 님이 작성하셨던 포스팅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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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가끔 특정한 성향의 플레이어이자 개발자인 분을 보곤 합니다. 
이 분들이 선호하는 게임들은 이렇습니다. 

1. 비디오 게임을 선호함
2. 온라인 게임은 유해하며 시간 낭비라고 믿음

* 여기서 2번은 약간의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성인에게는 굳이 말리지 않겠지만 아이들에게 온라인 게임을 권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식의 예외죠. 
* 1번에서 언급하는 비디오 게임은 콘솔 및 PC게임을 통틀어 말합니다. 

물론 대놓고 이런 말을 하는건 아니지만, 오랜동안 보면 이런 관점들이 조금씩 드러나곤 하더군요. 사실 10여년 전에는 이런 분들을 꽤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땐 아직 비디오 게임을 주로 즐기며 성장한 이들이 자라서 개발자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 자신도 그런 케이스) 따라서 꽤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배경을 지닌 분들이 개발자로 일하기 시작했고, 이제 이런 성향을 지닌 분들의 비중은 줄어들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게임이건 비디오 게임이건 우열을 가리는데 있어 크게 의미있는 차이를 두지 않는 편입니다. 유해/무해 유익/무익보다는 각 게임 플랫폼의 장르로 이해하는 편이죠. 비디오 게임에는 그 고유의 맛이, 온라인 게임 또한 그 나름의 맛이 있다고 말이죠. 근데 앞서 언급한 몇몇 분들은 명확하게 우열을 가릅니다. 비디오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 비해 우월하며, 온라인 게임은 비디오 게임에 비해 열등하다고 말이죠.  

물론 저는 이분들의 의견이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거라 믿죠. 저는 단지 궁금한거죠. 왜 그렇게들 생각하시는지. 그 '나름의 이유'가 알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Zerasion 4]

다른 플레이어에게 의존적인 온라인 게임의 MO함, MMO함이라는 부분보다, 게임 시스템/컨텐츠가 자체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재미의 질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무엇으로부터 재미를 빌려온다는 느낌으로 이해하게 되면, "야, 온라인 게임은 사람들이 채워나가는거지 게임 자체가 뭘 엄청 재밌게 제공하지는 않잖아? 그러니까 온전히 게임이 스스로 재미를 제공하는 비디오 게임이 짱짱이지" 정도의 스탠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디자인 적으로도 여러 사람이 한 데 어우러져 균형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 많은 부분들을 스탠드얼론 게임에 비해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당장은 기술적인 제약으로 소위 말하는 AAA 싱글 게임들의 캠페인 시나리오 만큼의 값비싼("비용이 많이 들어 제작된"의 의미입니다) 경험을 제공하기는 어렵기도 하니까요.

아마도 그런 기준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의 총량을 플레이어의 인원 수만큼 n으로 나누거나 곱하거나 하지 않고,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만 전해지는 재미의 양과 질에 한정적으로 계산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탠드얼론 게임은 그야말로 "오직 플레이어 1인만을 위한 경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100%에 근접하는 재미를 보장해준다고 할 때, 온라인 게임은 상황에 따라 재미가 1/(플레이어 수) 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시너지로 인해 플레이어 수의 배수가 될 수도 있지만, 앞서 설명한대로 "플레이어로 인해 발생한 시너지는 게임이 제공하는 재미라고 볼 수 없다"는 관점에서라면 여전히 온라인 게임의 재미에 가산이 되지 않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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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ocean 님이 작성하셨던 리플라이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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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얼론 게임과 온라인 게임으로 나눠 전자를 주로 플레이 하던 사람들이 후자를 플레이 하려고 할 때 쉽게 하게 되는 '매우 부정적인 경험'이 그런 시각을 만드는데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스탠드얼론 RPG에서도 내 파티원이 내가 정확한 타이밍에 힐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욕을 먹지는 않습니다. 혹은 내 캐릭터를 만들 때 다른 사람이 만든 캐릭터 이름에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되고요. 이런 예를 들기 시작하면 꽤 긴 글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의견들로부터 다분히 감정적인 경향이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그 이유로 온라인 게임이 지금까지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매우 부정적인 경험들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Zerasion 4]

Voosco 님이 작성하셨던 리플라이의 아카이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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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의견 감사합니다. 

의견을 듣고나니 다시 궁금해지는 것은,  두 분이 주신 의견은 여전히 각 플랫폼에 속한 게임들의 '특성'이지 결코 우열을 가릴 수 있는 어떤 요소는 아니지 않은가 싶어서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은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있는거고, 바로 그 지점이 둘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건데, 정말로 이걸 기준으로 우열을 가린다면 그건 뭔가 좀 잘못된게 아닌가 ... 하는 생각도 드네요.